아들아, 콘돔 쓰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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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zialwissenschaften, Recht, Wirtschaft / Sozialwissenschaften allgemein

Beschreibung

책소개남성 몽정기의 오답노트“모든 남자 어른은 몽정기(期)를 거쳤다. 회식 자리에서 음험한 손길을 뻗는 성범죄자나 남성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이나 이 과정 이후의 존재들이다. 그러나 성정치에서 극과 극인 양쪽 모두 이 공통의 경험에 대해서는 과묵하기만 하다. 지식으로 후대에 전승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평등과 해방의 성정치가 활발한 담론과 깊게 닿아 있다는 걸 고려하면 심각한 공백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한국 남성 누구나 성인지적 결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인 사정을 이은용의 고백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그동안 성교육이 철저히 성별 분업 아래 여성에 의해서만 이뤄져온 사실도 새삼 발견했다. 지은이는 낮게 속삭이지만 이 책은 매우 급진적이다.”아빠가 깨뜨린 십팔19금시작은 한집에 같이 사는 벗 ‘아들’에게 들려주고픈 얘기였다. 부실한 성교육과 한국 사회의 막힌 흐름 때문에 감추기 일쑤였던 18·19금 이야기를 밝은 곳으로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성’은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성별을 획득하고 사춘기를 겪고 여러 문화를 접하며 우리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성에 대해 말하는 게 부끄럽고 어색하던 시절에 성장한 부모 세대는 아이들과 성을 주제로 친밀하게 이야기 나누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저자는 산뜻한 문체로 성에 무지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조곤조곤 털어놓는다. 사랑하는 이에게 서투르게 마구 부딪다가 망치지 말고 천천히 예의 바르게 다가가고 모자람이나 흠 없이 서로 뜻 잘 맞추기를 바라는 아빠의 속내를. “콘돔 꼭 미리 마련하라”는 말과 함께.아들을 위한 솔직한 성과 페미니즘 이야기올바른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몸으로 이리저리 부딪치며 깨달은 몸짓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감정은 어떻게 전달하고, 몸은 어떻게 접촉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며 바람직한 가치관으로 성을 생각하도록 돕는다. 글마다 달린 페미니즘 이슈의 평등 열쇳말은 깜깜한 밤 뒤따라오는 사람 발걸음 소리가 크게 두렵지 않은 삶, 여성과 남자가 함께 쓰는 화장실에 갈 때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되는 삶, 오랫동안 ‘남자로 태어나 다행’인 삶을 살아왔다는 자각의 과정이자 세상을 성평등의 관점에서 보려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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